영어 공부 대체 어떻게 시작할까?
대한민국 어디든 널려있는 영어 학원, 그리고 그에 맞는 쏟아지는 공부법.. 대체 뭐가 맞는 걸까?
애초에 나한테 맞는 영어 공부법이 있긴 한 걸까 진짜 abc 밖에 모르는 사람들을 위한, 초보들의 영어 공부법 정리해 보자.
정말 말 그대로 abc 밖에 모르는데, 이걸 못 알아듣는 사람이 어디 있을까? 진짜 영어 1도 관심이 없는 사람은 모를 수 있을 거다. 학교를 다녔기 때문에 알파벳 abc를 알 수 있다는 것, 그것만으로도 이미 영어 공부는 시작됐다고 할 수 있다.
5,60대 이상 연령대의 많은 사람들, 가장 큰 고민이 바로 영어로 된 간판을 읽을 수 있으면 좋겠다... abc 문장을 어떻게 읽야 되는지 모르겠다... 등 어디 가서 하소연하기도 민망하고 당황스러울 것이다. 그런데, 나이 많은 사람들만의 문제일까? 2, 30대에서 영어 공부를 포기한 몇몇 사람들도 같은 고민을 할 것이라고 생각한다.
영어 초보자들의 수준은 어느 정도 일까?
abc를 읽을 수 있는 사람들의 영어 레벨은 어느 정도일까? 토익점수는 800이 훨씬 넘지만 회화만 안될 경우, 초보들의 영어라고 할 수 있을까? 이처럼 초보들의 영어란 생각에 따라서 다른 상당히 주관적일 수 있다. 이러한 주관적인 기준은 다양하고 여기저기 넘쳐나는 영어 공부법들이 만나며 영어를 처음 공부하는 사람들에게 많은 오해, 혼란, 좌절을 안겨주고는 한다.
어떤 공부법이든 효과는 있을 것이다. 하지만, 어느 누구에게나 효과가 있는 건 아니다. 그렇기 때문에 나에게 맞는 영어 공부법인지 아닌지 걸러 내는 게 가장 중요한 것이고, 그걸 알려면 너무나 당연하게도 나의 영어 공부 목적을 영어 교육을 받는 사람과 교육을 하는 사람들끼리 서로 알아야 그에 맞는 공부법이 오해 없이 공유가 잘 될 수 있을 것이다.
영어를 배우는 대부분의 학생들은 자기는 무조건 영어 초보라고 얘기를 한다고는 한다. 심지어, 영어를 유창하게 구사할 줄 아는 몇몇 사람들조차도 초보자라고 얘기를 한다.
영어 레벨 정의, 나의 영어 수준은 얼마나 될까?
영어를 원어민처럼 구사할 줄 아는 나, 바로 글쓴이의 입장에서 영어 레벨을 정리해볼까 한다.
나는 알파벳의 '알' 자도 모른다, 알파벳을 읽을 줄도 모른다라고 하는 사람들을 위한 추천 영어 공부법은 제일 먼저 유치원 또는 초등학생용으로 나오는 알파벳 학습을 주로 하는 영어책을 사서 공부를 시작하는 것이 좋다. 알파벳 순서를 따라 쓰고, 영어단어 따라 쓰기 등 다양한 영어책으로 말이다. 공부하고 있는 책의 영어단어를 100개 정도만 스펠링까지 열심히 외워준다면 영어 공부의 진짜 시작이라고 할 수 있다. 영어를 잘하는 사람들도, 원어민도 처음 보는 어려운 단어를 보면 발음은 틀릴 수 있고 완벽하지 않을 수도 있다는 사실을 새겨두자.
반면에, 학교에서 영어 공부 하기를 정말 싫어했지만, 억지로 배우다 보니 공부해서 기억난 영어 단어들이 100개가 넘는다? 이러한 사람들은 초보자 중에서도 평타를 치는 레벨이라고 정의할 수 있다. 짧은 문장을 이해하고, 조금씩 틀리더라도 영작을 할 수 있는 수준이라면 진짜 초보 중의 초보는 이미 졸업했을 것이다.
기초적인 의문문을 만들 수 있다고 한다면, 전치사와 접속사를 써서 간단한 문장을 만들 수 있다면, 그리고 말만 들어도 짜증 나는 어렵게만 배워온 완료 시제, 수동태가 무엇인 정확히 알고 조금씩 틀리더라도 어떻게든 영작이 된다면 초보 수준은 벗어나서 본격적으로 회화 실력이나 성적을 올릴 준비가 된 레벨이라고 정의할 수 있을 것 같다.
각 레벨에 맞는 영어 공부법
공통적으로 가장 먼저 해야 할 아주 중요한 일, 바로 영어 공부를 왜 하려고 하는지 생각해 보자.
내가 무엇을 위해 영어 공부를 하는지, 영어를 왜 잘하고 싶은지 등... 각자 자기만의 이유와 동기부여가 분명히 존재한다.
영어를 못하는 게 너무 쪽팔려서, 내가 좋아하는 가수가 외국인인데 대화를 꼭 한 번쯤은 해보고 싶어서, 영어 선생님이 잘생겨서 혹은 예뻐서 잘 보이고 싶고, 그냥 영어 수업 듣는 것 자체가 기분이 너무 좋아서 등등등....! 생각해 본다면! 영어 공부가 해야 하는 일에서 하고 싶은 일로 분명 바뀌게 될 것이다. "하고 싶다"는 그 즐거운 감정 결국 영어 상위 1%의 결과로 나오게 돼있다.
공부를 해야 하는 이유에 느끼는 감정들을 조금씩 붙여보자. 영어 공부 또한 계단식 성장을 하는 공부이기 때문에 잠깐 해서 끝날 수 있는 게 절대 절대 아니다. 누군가와 같이 하더라도 우선순위가 더 높은 일이 생기면 그만 두기 쉬운 게 바로 영어 공부이다. 혼자서 공부한다? 그렇다면, 자기 의지를 굳게 다져야 한다. 의지를 지키기 위해 합리적인 이유들을 목표로 두기보다는 감정적인 이유들을 동기부여로 잡아두는 것이 더 효과적일 것이다.
사람들은 본능적으로 자기 합리화를 하는데에 익숙하기 때문에 영어를 나중에 배울 이유, 그만 배울 이유를 귀신같이 금방 합리적으로 찾아내고는 한다. "포기하면 편해!"라는 유명한 말처럼 편하다는 감정이 시작된다. 그런 편안함을 포기할 만큼 매력적인 감정과 이유, 그 이유를 찾아내고, 부풀리고, 잊지 않도록 하자. 재미없던 영어 공부가 재미있고 성취감을 느끼는 순간까지 한 발 한 발 나아가도록 하자. 영어가 재밌어지기 시작하면 저절로 말문이 트이기 시작할 것이다.
영어 공부를 할 준비가 되었다면 레벨과 자신의 목표에 맞게 공부법을 적용하면 된다. 많은 사람들 (글쓴이 포함)이 이야기하는 바람직한 영어 공부의 순서는 대부분 이렇게 요약이 될 수 있다.
- 문법과 단어
- 읽기, 듣기
- 쓰기, 말하기
진짜 초보중에 초초초보라면 일단 무조건 문법과 단어부터 공부해 보자. 그 문법을 어떻게 공부하냐가 문제인데, 시중에 나와있는 영어책 중에 오래된 선문 영어책 또는 엄청 두꺼운 영어책은 절대 금물이다. 문법은 외국어를 배울 때 그 언어를 쉽고 빠르게 배우기 위한 도구일 뿐이지 언어의 전부가 아니다. 한국 사람도 한국 문법, 심지어 띄어쓰기조차 틀리는 경우도 수두룩이다. 레벨에 맞게 딱 필요한 큰 틀만 빠르게 공부하는 지혜가 필요할 것이다. 얇고 쉬운 문법책, 많은 사람들이 추천하는 문법책을 두 번 이상 끝까지 공부하면 영어가 가진 큰 틀을 이해할 수 있을 거다. 다만, 기초가 아예 없는 사람들에게는 1권, 2권만으로는 부족할 수도 있다. 이럴 땐 꼭 필요한 영문법들만 골라서 딱 하루! 24시간이라도 투자를 해보는 걸 추천한다.
영어 단어는 문법을 공부하면서 영단어장 하나를 끝장내보자. 단, 어려운 거 말고 초등학교 수준이나 중학교 1학년 수준의 영단어장 이면 충분하다. 단어를 많이 알수록 제대로 된 영어를 구사할 수는 있지만 언어를 연구하는 사람들은 약 3,000개의 정도의 다르면 일상적인 프리토킹에 아무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한다. 여기서 중요한 건 쉬운 단어들을 얼마나 '자유자재'로 사용할 수 있냐인데, 3,000개 가 아니라 1,000개의 영단어만이라도 기초 문법에 맞게 제대로 쓸 수 있어도 영어 실력이 몰라보게 확실히 달라질 것이다.
일상 회화가 목적이라면 쉬운 영단어장 하나만 완전히 끝내면 되고, 시험 영어가 목적이라면 영어 단어장을 완전히 끝낸 뒤에 중고등학교 교육훈련에서 요구되는 수준의 영단어장, 토익 영단어장 등의 각자 필요한 영어 시험에 맞게 외우면 된다. 이렇게 외우는 시험용 영단어들은 일상 회화에서 쓸 일이 없는 경우가 허다하기 때문에 영단어들을 읽거나 들었을 때 무슨 뜻인지 이해할 수 있는 정도만 해도 충분하다. 시험 자체에 고득점을 원한다면 더 깊이 있는 공부가 필요한 건 당연할 것이다.
문법 공부가 한번 쭉 끝났다면, 초등/중등 수준의 이해하기 쉬운 직독직해 책을 하나 사서 일단 대충 공부하자. 문제를 틀려도 괜찮고, 어떻게 해석되는지 그냥 아~ 하고 이해가 됐으면 끝내자. 그리고 모르는 단어들을 적으면서 외워 보는 시도를 좀 해보고 전에 공부했던 문법들을 떠올리며 실제 문장에서 어떻게 쓰이는지 경험치를 쌓아 나가는 과정을 잘 익혀주면 된다. 잘 모르겠는 내용의 문법만 온라인 강의 같은 것들을 찾아서 다시 보고 이해가 되지 않는 문법, 까먹었던 문법을 다시 체크하고 이해하고 실제로 어떻게 쓰이는지 데이터를 쌓고의 과정을 반복해도 좋다. 직독직해 영어책의 내용들을 대충 빠르게 한번 쭉 보고 나면 다시 처음부터 제대로 꼼꼼하게 공부하자. 모든 게 다 이해가 될 때까지 충분한 시간을 들여서 말이다. 그 후에는 중학교 수준의 책으로 넘어가서 한 문제 한 문제 모두 같은 순서로 공부하면 된다.
영어 듣기가 잘 안 되는 이유는 주로 영어 단어를 몰라서 또는 어떻게 소리 나는지 모르고 발음이 익숙하지 않아서 일 것이다. 그러니 공부한 내용은 따로 정리를 하든 추후 꼭 몇 번씩 복습해 주는 것이 좋다. 처음부터 100% 완벽하게 들리지 않는 것이 당연한 것이란 걸 명심하자. 50%, 70%, 90% 점점 더 이해할 수 있는 양이 많아지는 것을 목표로 영어 공부를 해줘야 스트레스도 덜 받으면서 그만큼 영어 실력도 꾸준히 올라갈 것이다.
일반 회화를 목적으로 공부하는 사람들의 듣기 책에 나오는 영어 문장들은 독해책보다 더 쉬운 일상 대화체에 가까운 경우가 대부분이니 각 문제에서 기억에 남는 문장 또는 유용해 보이는 문장 딱 한 개만 골라서 노트에 5번 이상 옮겨 쓰면서 좀 외워주는 방법을 쓰면 좋다. 이 과정을 통해 데이터를 머릿속에 집어넣는 방식이 영어책 여러 권을 푸는 것보다 훨씬 더 도움이 된다. 완벽하게 못 쓰더라도 그 문장들이 머릿속 어딘가에 저장되어 훗날 프리토킹의 밑거름이 될 것임이 분명하다. 시험을 공부하고 있는 학생이라면 듣기 책을 풀 때 독해 구문 책을 한 권 사서 같이 공부해 주면 된다. 지금까지 배운 문법에 더 깊게 다지고 학교 내신, 수능 등 시험에 필요한 기본기를 더 탄탄히 쌓아 줘야 할 필요가 있기 때문이다.
이 정도면 원어민들의 영어를 모방해서 쓰고 말하는 데 필요한 최소한의 경험치는 충분히 쌓였을 거다. 데이터를 수집해서 입력하는 읽기와 듣기 공부 시간이 지난 후 내가 가지고 있는 것을 자꾸 꺼내서 출력하는 쓰기와 말하기의 공부로 넘어가줄 시간이 다가온다. 하지만, 이 과정부터는 모든 사람에게 똑같은 공부법을 적용하기가 어렵고, 크게 3가지로 분류를 나눠서 목적과 레벨에 따라 구체적인 공부법을 따로 정리해서 해줘야 한다.
수능/시험 목적 (초급 이상)
여행/일반 회화 목적 (초급 이상)
미드/영화 감상 목적 (중급 이상)
영어공부를 하고자 하는 이유를 다시 한번 생각해 보고, 함께 꼭 필요한 기초 문법을 차근차근 공부해 보자.
모두가 원어민이 되는 그날까지 화이팅!